레버리지 장투 장단점, 수수료, 위험, 후기, 하는 법

레버리지 장기투자, 왜 시작했을까

제가 레버리지 ETF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작년 여름쯤이었어요. 코로나 이후로 증시에 관심이 많아졌고, 주식 투자도 이것저것 해보면서 ETF라는 상품 자체에 눈을 떴죠. 그러다가 ‘레버리지 ETF’라는 걸 알게 됐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지수가 오르면 그보다 두 배로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거였어요. 솔직히 처음엔 귀가 솔깃하더라고요. ‘어차피 코스피는 장기적으로 오른다고 했는데, 그러면 레버리지 ETF로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거 아냐?’ 이런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무턱대고 들어갔습니다. 코덱스 레버리지, 이름도 딱 강해 보여서 뭔가 믿음이 갔고요.

투자 시작하고 바로 느낀 혼란

처음엔 참 신났어요. 제가 들어간 시점이 운 좋게도 코스피가 슬슬 반등하던 때였거든요. 하루에 2~3%씩 오르는 날도 있었고, 실제로 제 계좌 수익률도 꽤 잘 나왔어요. ‘이거 진짜 장투하면 대박 나겠다’는 기대감에 차곡차곡 추가매수도 하고, 심지어 다른 종목도 찾아봤어요. 나중엔 나스닥 레버리지 ETF인 ‘TQQQ’에도 관심이 생겨서 해외계좌도 만들었죠.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부터였어요. 지수가 좀 조정받는 시기가 왔는데, 그때부터 수익률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일반 지수는 1~2% 빠지는 정도인데, 레버리지는 그 두 배라서 하룻밤 사이에 5% 가까이 손실이 나는 날도 있더라고요. 하루하루 계좌 보는 게 스트레스였어요. ‘이거 장기투자인데 너무 변동성이 심하잖아?’라는 생각이 들었죠.

수수료와 세금, 무시할 수 없던 현실

처음엔 몰랐는데, ETF라고 다 똑같은 게 아니더라고요. 레버리지 ETF는 수수료가 꽤 높은 편이에요. 국내 레버리지 ETF는 연 0.6% 수준이라 괜찮은 편인데, 미국에 상장된 TQQQ 같은 상품은 연간 운용보수가 0.95%에 달해요. 게다가 환전 수수료,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까지 생각하면 단순히 지수만 오르면 수익이 날 거라고 생각한 게 순진했던 거죠.

그래도 저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계속 보유했어요. ‘이건 단기 트레이딩용이 아니라 장기 상승에 베팅하는 거다’라는 생각으로요. 근데 또 하나의 함정이 숨어 있었어요. 바로 ‘변동성의 덫’이었죠. 쉽게 말하면, 지수가 빠졌다 다시 올라와도 레버리지 ETF는 원래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게 생각보다 충격이 컸습니다.

그래도 계속했어요, 그 이유는요

힘들긴 했지만 저는 중간에 손절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물을 탔고, 꾸준히 리밸런싱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름대로 이 전략을 믿었거든요. 저는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었어요. 미국의 나스닥, 한국의 반도체 등 결국에는 다시 올라올 거라고 믿었어요. 그래서 마인드를 바꿨죠. ‘변동성은 당연한 거고, 나는 그냥 묻어두고 기다릴 거다’ 하고요.

물론 그 과정이 쉽진 않았어요. 하루하루 수익률이 요동치니까 불안감이 컸고, 매달 월급처럼 들어오는 블로그 수익도 투자로 다 날려버리는 건 아닐까 싶은 순간도 있었어요. 한 번은 거의 30% 가까이 손실이 났던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도 손을 안 뗀 건 제 나름의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정기적으로 정액 분할매수를 했고, 하락장에서는 비중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비중을 늘렸어요.

몇 달 후 찾아온 반전

그렇게 한 6개월쯤 지났을까요. 시장이 드디어 반등하기 시작했어요. 코스피가 다시 2,600선을 넘기고, 나스닥도 서서히 오르면서 제 계좌도 다시 초록불이 켜졌어요. 처음엔 그냥 손실만 회복되면 다행이겠다 싶었는데, 나중엔 수익률이 15%, 20%를 넘기더라고요. 물론 레버리지의 힘이죠. 일반 ETF였다면 수익률이 절반도 안 됐을 거예요.

그때 느꼈어요. ‘아, 이게 레버리지 장투의 힘이구나’라고요. 물론 그만큼 멘탈도 단단해야 했고, 중간에 전략을 바꿨으면 큰일 날 뻔했죠.

결과와 느낀 점, 그리고 조심할 점

지금 제 계좌엔 코덱스 레버리지와 TQQQ가 여전히 들어 있어요. 예전처럼 큰 비중은 아니고, 전체 자산의 20% 정도만 배분해서 장기적으로 가져가고 있어요. 그게 저한테 가장 안정적인 구성 같더라고요. 나머지는 채권 ETF랑 배당 ETF로 분산시켜서 전체 변동성을 낮추고 있어요.

레버리지 장투는 절대 ‘묻지마’로 하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단기 차트에 흔들리면 안 되고, 수수료 구조와 변동성, 세금까지 다 감안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해요.

사실 한때는 ‘레버리지 장투는 무조건 망한다’는 말도 믿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장기적 시각과 멘탈만 있다면 오히려 기회가 되기도 하거든요. 다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감정 기복과 싸워야 한다는 점은 명심하셔야 해요.

레버리지 장투 해보려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

레버리지를 장기로 가져가는 게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에요. 변동성이 심한 만큼 스트레스도 크고, 매일 수익률 보면서 불안해지는 날이 많습니다. 그래도 장기 상승을 믿고, 분산과 분할매수 전략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투자 방식이에요.

저는 지금도 매달 일정 금액씩 투자 중이에요. 수익률만 보면 만족스럽진 않지만, 투자라는 게 원래 그런 거잖아요. 확실한 건, 공부하지 않고 들어가면 후회할 확률이 훨씬 크다는 거예요.

한 줄 요약

레버리지 장투는 철저한 계획과 멘탈이 핵심, 충동투자만 피하면 기회도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