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미국 주식을 해볼까 말까 고민하던 때가 지금으로부터 딱 2년 전이었어요. 주변에서 테슬라, 애플 이야기 많이들 하잖아요. 국내 주식만 하다가 슬슬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던 찰나였는데, 막상 하려니 너무 막막하더라고요. 미국 주식은 영어도 어렵고, 환전도 해야 하고, 뭔가 복잡해 보였어요. 그때부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하면서 천천히 계좌부터 만들기 시작했어요.
제가 경험했던 그 과정을 하나하나 되짚어보면서, 미국 주식 계좌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는지, 어떤 종목들을 매수했는지, 매수와 매도는 실제로 어떻게 했는지, 그리고 원화로 거래하는 방법까지 이야기해볼게요. 저처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미국 주식 계좌 추천, 왜 고민했을까
국내 주식은 앱 하나로 간단하게 거래되니까 별 고민이 없었는데, 미국 주식은 달랐어요. 일단 증권사가 너무 많아서 선택장애가 오더라고요. 미래에셋, 키움, 한국투자, NH, 삼성, KB 등등 다들 미국 주식 가능하다고 하니까 도대체 어디를 골라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결국 저는 가장 먼저 ‘내가 주로 쓰는 앱이 뭔가’부터 따져봤어요. 평소에 키움증권 HTS를 많이 써서 익숙했지만, 키움은 미국 주식 거래 UI가 좀 불편하다는 말이 많았어요. 그래서 미국 주식에 한해서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두 개를 설치해보고 써봤어요. 최종적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을 선택했어요. 이유는 단순했어요. UI가 제일 깔끔했고, 초보자인 저에게 가장 직관적이었어요. 수수료 혜택도 괜찮았고요.
계좌 만들고 처음 미국 주식 사기까지
비대면 계좌 개설은 앱으로 쉽게 했어요. 신분증 촬영하고, 얼굴 인식, 간단한 정보 입력 정도면 10분이면 끝나더라고요.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미국 주식 사려면 일단 ‘환전’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잖아요. 처음엔 ‘이게 왜 이렇게 복잡해?’ 싶었는데, 하다 보니까 별거 아니더라고요.
앱에서 ‘환전’ 메뉴에 들어가서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건데, 그때는 1달러에 1,130원이었어요. 생각보다 수수료가 붙긴 했지만, 자동 환전이 아니라 ‘환율 우대’ 받으면서 수동 환전하면 80% 이상 우대가 되더라고요. 그걸 활용해서 원화를 미리 달러로 바꾼 뒤에 미국 주식을 사기 시작했어요.
내가 처음 산 미국 주식 종목
처음 산 종목은 단연 테슬라였어요. 그땐 진짜 다들 테슬라 얘기밖에 안 하더라고요. 저도 솔직히 그 분위기에 휩쓸린 것도 있었어요. 당시 테슬라가 주당 680달러 정도였는데, 1주 매수하고 나서 하루에 막 5~7%씩 오르내리는 걸 보면서 ‘와 이거 장난 아니구나’ 싶었어요. 한국 주식이랑은 움직임 자체가 다르더라고요.
그다음엔 애플이랑 마이크로소프트도 샀어요. 이런 우량주는 장기 투자로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고요. 반면에 나중에 조금 조급해져서 고성장주 위주로 사다가 손실도 좀 났어요. 특히 펠로톤이나 로블록스 같은 종목은 기대했던 만큼 수익이 나지 않아서 중간에 손절했어요. 이런 걸 통해 많이 배웠죠. 미국 주식도 결국 ‘내가 이해하고 확신 있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걸요.
매수 매도 직접 해보면서 느낀 점
미국 주식은 한국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되지 않아요. 일단 ‘예약 주문’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정규장이 밤 10시 30분부터 새벽 5시까지라 실제 거래는 그 시간에 체결돼요. 처음엔 이 시간대가 너무 힘들었어요. 낮에 일하고 밤에 또 차트 본다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나중엔 거의 예약 매수, 예약 매도로 거래했어요. 원하는 가격 설정해두고, 다음 날 확인하는 방식으로요.
앱 내에서도 ‘시장가’로 사면 바로 체결되긴 하지만, 너무 급하게 하면 손해 볼 수 있어서 저는 항상 ‘지정가’를 사용했어요. 이게 체결은 조금 늦을 수 있어도 훨씬 안정감 있었어요.
매도할 때 가장 긴장됐던 건 달러 기준으로는 수익이 나는데, 환율 때문에 원화로 바꾸면 오히려 손해 나는 경우가 있었던 거예요. 이건 진짜 예상 못 했던 변수였어요. 환차익은 좋지만, 환차손도 있다는 걸 그때 뼈저리게 느꼈어요.
원화로 거래하는 법, 직접 해보니 편하긴 했어요
처음엔 환전 귀찮아서 알아보게 된 게 ‘원화 거래 서비스’였어요. 이게 뭐냐면, 달러로 환전 안 해도 원화로 미국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능이에요.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원화 주문’을 별도 메뉴에서 선택하면 되는데, 환전이 자동으로 되고, 다음 날 정산만 되는 방식이었어요. 단점은 환전 우대율을 못 받는다는 점이에요. 그냥 실시간 환율로 계산되다 보니까 수수료가 좀 더 나가긴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급할 때나 소액 거래할 땐 원화 주문이 편하더라고요. 나중에 투자금이 좀 커지니까 환전해서 거래하는 방식으로 다시 돌아가긴 했지만요.
미국 주식 하면서 겪은 가장 큰 시행착오
가장 큰 실수는 ‘분할 매수 안 하고 한 번에 몰빵’한 거였어요. 테슬라 떨어질 때 기회를 노리고 5주를 한 번에 샀다가, 하루 만에 7% 떨어지면서 엄청 후회했어요. 그때부터 분할 매수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죠. 지금은 1주씩, 혹은 0.5주씩 천천히 나눠 사요.
두 번째는 환율 관리 안 한 거예요. 매수할 때는 1,100원일 때 샀는데, 매도할 땐 1,050원까지 떨어져서 수익이 반토막 났던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웬만하면 환율도 챙겨보게 되더라고요. 달러 강세인지, 약세인지에 따라 매도 타이밍도 조절하게 되고요.
지금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제는 미국 주식도 국내 주식이랑 다름없이 자연스럽게 하고 있어요. 포트폴리오도 나름 정리했어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우량주는 꾸준히 들고 가고 있고, ETF도 조금씩 담고 있어요. 특히 QQQ, VOO 같은 ETF는 변동성이 적고 장기적으로 가져가기 좋아서 만족 중이에요.
원화 주문도 여전히 간간이 사용 중이고, 계좌는 한국투자증권에서 계속 거래하고 있어요. 그 외에 새로 나온 앱들도 종종 써보긴 하지만, 결국엔 익숙한 게 제일 편하더라고요.
마무리하며
처음 미국 주식 시작하려는 분들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시작은 진짜 막막했지만, 해보니까 한 달 안에 다 익숙해졌어요. 계좌는 자신한테 맞는 UI 고르시면 되고, 종목은 내가 관심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기업으로 시작해보는 걸 추천드려요.
한 줄 요약 팁
미국 주식 어렵게 느껴졌던 거, 막상 계좌 만들고 한 번만 사보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자신에게 편한 증권사 고르는 게 첫 번째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