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진짜 순삭이에요. 아침엔 아이 도시락 챙기랴, 정신없이 회사 가서 일하고, 퇴근하면 집안일에 숙제까지… 그러다 문득 거울 봤는데, 어라? 내가 이렇게 둔탁한 몸이었나 싶더라고요. 딱히 살찐 것도 아닌데 몸이 붓고 무거운 느낌이 들어서, 혹시나 싶어 인바디를 해봤죠.
체중은 예전이랑 거의 비슷했는데, 체지방률이 33%가 넘었더라고요. 그날 이후로 생각이 많아졌어요.
살을 빼는 것도 필요하긴 한데, 나는 왜 이렇게 힘이 없고, 옷맵시도 안 나고, 늘 무기력한 걸까?
답은 ‘체지방률’에 있었어요.
처음엔 체중이 전부인 줄 알았죠
그동안은 늘 체중에만 집중했어요. 3kg만 빼면 예전 옷이 맞겠지, 그런 생각요.
근데 그날 인바디 결과를 보고 알았어요. 체중은 변함없는데 지방은 늘고, 근육은 줄어들었더라고요.
몸이 무겁게 느껴진 것도, 피곤한 것도 결국 그런 이유였던 거죠.
그때부터 다이어트 목표를 바꿨어요. ‘몇 킬로 감량’이 아니라, ‘체지방률 낮추기’.
몸무게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게 체성분이라는 걸 처음 깨달은 순간이었어요.
체지방률 낮춘다니까 무조건 운동부터 떠오르죠
직장 다니고 애 키우는 입장에서, 운동 시간을 따로 확보하는 건 진짜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일부러 헬스장 등록은 하지 않았어요. 그 대신, 출근 전에 20분 공복 유산소.
아이들 깨우기 전에 아파트 복도에서 빠르게 걷거나, 스트레칭 영상 보면서 유산소 따라 하기.
매일 하진 못했지만, 최소한 일주일에 4번은 지켰어요.
처음엔 그 20분도 힘들더라고요. 무릎도 아프고, 지루하고.
근데 2주 지나니까 몸이 달라지는 게 느껴졌어요.
아침에 덜 붓고, 저녁엔 덜 피곤하고. 뭔가 하나는 제대로 하고 있다는 만족감도 생겼고요.
의외로 도움 많이 된 건 근력운동이었어요.
운동이라기보다는, 그냥 10분 홈트요.
플랭크, 스쿼트, 런지, 푸시업 같은 기본 동작 반복.
진짜 처음엔 겨우 5개 하면서 털썩 주저앉았는데, 점점 갯수가 늘더라고요.
그 성취감이 체지방률보다 더 짜릿했어요.
식단? 솔직히 말하면 제일 어려웠어요
제가 제일 고생한 건 식단이었어요.
워킹맘들은 공감하실 거예요.
우리끼리 말하면 식단이 아니라 ‘잔반 처리’라고 하죠.
애들 남긴 거 먹고, 남편이 안 먹는 반찬 처리하고,
내 밥은 대충 찬밥에 김치 올려서 먹는 게 현실이에요.
그걸 바꾸려고 마음먹는 게 정말 큰 용기였어요.
처음엔 아침만 바꿨어요. 밥 대신 삶은 계란이랑 방울토마토,
점심은 도시락 싸서 닭가슴살, 고구마, 브로콜리 조합.
회사에서 ‘이거 진짜 먹고 배부르냐’는 말도 들었는데,
적응되니까 오히려 소화도 잘 되고 졸리지 않았어요.
저녁은 가족들이랑 먹어야 하니까 가장 고민이었는데,
한 가지 정한 원칙이 있었어요. 밥은 반 공기, 국물 있는 반찬은 줄이고,
대신 단백질이랑 채소는 실컷 먹기.
맛없을까 봐 불안했는데, 의외로 괜찮았어요.
양념 덜 한 불고기, 된장에 버무린 야채무침 같은 건 오히려 아이도 잘 먹었고요.
다이어트 음식 따로 만들 필요 없이 ‘전체적인 식사 습관’을 바꾸는 쪽으로 갔더니
스트레스도 덜 했어요.
포기할 뻔한 순간도 있었어요
세 번째 주쯤 됐을 때요.
체중은 거의 안 빠졌고, 체지방률도 눈에 띄게 안 변했거든요.
‘아 나랑 안 맞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바지를 입었는데 허리가 헐렁해졌더라고요.
그 순간 진짜 소름이었어요.
체중은 그대로인데, 라인이 달라지니까 확실히 다르게 느껴졌어요.
그때 알았어요.
‘살이 빠졌냐’는 질문보다 ‘몸이 달라 보인다’는 말이 훨씬 기분 좋다는 걸요.
그 이후로는 체중계보다는 거울을 더 자주 보게 됐고,
옷이 어떻게 맞는지를 기준으로 삼기 시작했어요.
가족들도 같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처음엔 혼자만 다이어트 식단 하니까 서운했어요.
남편은 삼겹살 구워달라고 하고, 아이는 짜장라면 찾고.
저 혼자만 닭가슴살 씹고 있으니까 외롭더라고요.
근데 제가 꾸준히 하니까, 남편도 궁금해하더라고요.
“그거 먹고 진짜 몸 좋아져?” 하더니,
어느 날부터는 자기도 아침에 계란 두 개 챙겨 먹고,
저녁에 같이 나가서 산책하고.
아이도 같이 브로콜리 먹고, 방울토마토 쟁여놓으면 간식처럼 먹어요.
완벽하진 않아도,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힘이 됐어요.
가족이 함께하면 진짜 오래갈 수 있어요.
지금은 어떤 상태냐고요?
시작한 지 2개월 정도 됐고,
체지방률은 33%에서 27%까지 내려왔어요.
체중은 1.5kg 빠졌을 뿐인데, 옷 사이즈가 줄었고
무엇보다 덜 붓고, 덜 피곤해요.
예전엔 퇴근하고 나면 다리도 붓고 허리도 뻐근했는데
요즘은 좀 덜 그래요.
계단 오를 때 숨이 덜 차고, 아이 안아주는 것도 더 가뿐해요.
무엇보다 ‘내가 나를 돌보고 있다’는 기분이 너무 좋아요.
그게 제일 큰 변화예요.
직접 측정한 체지방률 변화 기록표
날짜 | 체중(kg) | 체지방률(%) | 근육량(kg) | 한줄 메모 |
---|---|---|---|---|
1주차 시작 | 59.8 | 33.2 | 19.1 | 인바디 받고 충격 먹음 |
2주차 | 59.5 | 31.8 | 19.4 | 아침 유산소 시작함 |
3주차 | 59.1 | 30.1 | 19.7 | 탄수 줄이고 닭가슴살 추가 |
4주차 | 58.9 | 28.7 | 20.2 | 바지가 헐렁해짐 |
5주차 | 58.8 | 27.9 | 20.4 | 체중은 그대로인데 가볍다 느낌 |
체지방률 낮추기, 워킹맘이 해도 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체지방률 낮추는 게 뭔가 엄청난 운동이나 식단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결국은 생활 루틴 하나하나를 조금씩 바꾸는 과정이더라고요.
저도 완벽하게 한 건 아니에요.
지칠 때도 있었고, 야식 한 번씩 몰래 먹은 날도 있고요.
근데 그런 날이 있어도 다시 루틴으로 돌아가면 돼요.
‘작은 변화’들이 모여서 결국은 체형을 바꾸고, 습관을 만들어요.
워킹맘이 가장 하기 어려운 게 자기 관리잖아요.
그럴수록 ‘내가 나한테 쏟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지방률 낮추면서 알게 됐어요.
혹시 지금 나처럼 매일 몸이 무겁고 지치고
거울 속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한 번쯤 체지방률을 체크해보세요.
거기서 시작하면 생각보다 많은 게 달라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