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금현물 투자 방법, 증권사 추천, 수수료 비교

흔들리는 시장 속, 금에 눈길이 간 이유

2023년 초였어요. 작년 하반기부터 주식 시장도 안 좋고, 채권 금리도 출렁이는데 도저히 마음 편히 투자할 곳이 없더라고요. 예금 금리는 나쁘진 않았지만 물가가 계속 오르니까 그걸로는 자산을 지키는 느낌이 안 들었어요.

그때 우연히 뉴스에서 ‘KRX 금시장 거래량 증가’라는 기사를 봤는데, 순간 “이게 뭐지?” 싶었죠. 금 투자는 솔직히 제 인생에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냥 결혼 예물로 받은 반지, 엄마가 사뒀던 골드바, 그 정도만 봤지 제가 직접 금을 산다? 상상도 못했어요. 그런데 ‘주식처럼 금을 산다’는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더라고요.

금투자를 알아보다가 만난 ‘금현물’

처음엔 ‘금ETF’나 ‘금펀드’ 같은 것부터 살펴봤어요. 그런데 다들 보면 수수료가 은근히 있더라고요. 그리고 실제 금을 사는 게 아니라 가격을 추종하는 구조라 뭔가 찜찜했어요.

그러다 KRX 금현물 시장을 알게 됐는데, 이게 딱 제 스타일이었어요. 한국거래소에서 운영하고, 실물 금을 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고, 심지어 원하면 실물 출고도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뭔가 진짜 금을 다룬다는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비과세’라는 점이 저를 사로잡았어요. 주식도 매매차익 비과세지만, 금도 그렇게 된다는 게 신기했거든요. 부가가치세나 양도소득세가 없다는 설명을 보고, “이거 진짜 해볼만 하다” 싶었죠.

증권사 선택에만 며칠 걸림

그런데 바로 시작하지는 못했어요. 이유는 간단했어요. KRX 금현물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가 정해져 있었고, 기존에 쓰던 증권사(예를 들어 미래에셋)는 안 됐거든요.

그래서 거래 가능한 증권사를 찾기 시작했어요. 직접 HTS, MTS를 깔아보면서 UI도 비교했고, 커뮤니티에서 후기도 꽤 봤죠.

제가 최종적으로 고민했던 증권사들은 이렇습니다:

  • 삼성증권: 수수료가 0.35%로 비교적 비싼 편. 앱은 괜찮았지만 금 거래 화면이 직관적이진 않았어요.

  • NH투자증권: 수수료는 0.3% 수준. 화면은 조금 복잡하지만 안정적인 느낌.

  • 한국투자증권: 수수료가 0.29%였고, 모바일 앱이 금거래 전용 UI가 있어서 보기 편했어요.

  • KB증권: 0.3% 수수료, 실시간 호가창은 잘 돼 있지만 초기 설정이 복잡했어요.

결국 저는 한국투자증권을 선택했어요. 그 이유는 딱 하나, 금현물 거래창이 너무 직관적이었어요. 처음 접하는 사람도 금값, 매수·매도 호가, 잔량 다 한눈에 보이게 구성돼 있었거든요.

첫 거래의 긴장과 설렘

계좌를 개설하고 금현물 거래 메뉴를 처음 열었을 때, 진짜 묘한 기분이었어요. 금을 사는 게 아니라, ‘내가 금값에 베팅한다’는 느낌이랄까요.

처음엔 겁나서 1g만 사봤어요. 당시 금 시세가 g당 92,000원 정도였어요.

‘금 1g’이라고 하면 손톱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인데, 그걸 사고 나니까 뭔가 재밌더라고요. 그 다음날 1g을 또 사고, 일주일에 2~3g씩 사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모은 게 어느새 100g이 넘어갔어요.

실물 출고, 정말 되더라

100g을 넘기고 나서 고민이 생겼어요. “이걸 진짜 실물로 받아볼까?”

궁금해서 한국예탁결제원 사이트에 들어가서 실물 출고 신청을 했어요. 절차는 복잡하지 않았어요. 금 출고를 신청하고, 지정된 수령처에 찾아가는 구조예요. 직접 가면 바로 받을 수 있고, 택배로도 되긴 하는데 보험 처리 때문에 추가비용이 조금 있어요.

제가 찾아간 곳은 서울 강남의 한 금 수령지였는데, 진짜 금고 같은 곳에 들어가서 신분증 보여주고 금을 받았어요. 인증서도 같이 줬고요. 손에 쥐었을 때 그 묵직함은 잊을 수가 없네요.

다만, 실물 금을 들고 나오니까 걱정도 됐어요. 분실, 도난 우려도 있고 보관 방법도 애매하더라고요. 결국 며칠 후에 다시 예탁으로 돌려놨어요. 실물은 간지용이었고, 실전은 계좌 속 금이더라고요.

수익은 크지 않아도 안정감이 최고였어요

제가 금을 사기 시작한 후에도 금값은 그렇게 큰 등락이 없었어요. 오르긴 했지만, 주식처럼 막 급등하지는 않거든요.

근데 그게 오히려 좋았어요. 급등 급락에 피곤하지 않고, 그냥 매달 30g, 50g씩 사는 재미가 있었어요. 딱 적금처럼요.

제가 한창 살 때는 1g에 91,000원이었는데, 지금은 96,000원 넘었어요. 그렇게 따지면 5,000원 이상 오른 셈이니 꽤 괜찮죠. 물론 큰 수익은 아니지만, 마이너스가 안 난다는 게 마음을 편하게 하더라고요.

금값은 달러 강세, 미국 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움직이니까 꾸준히 관심을 가지면 더 재밌어지긴 해요.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게 된 이유

솔직히 저는 누군가 투자 얘기하면 보통 조심스럽게 듣는 편이었어요. 괜히 권했다가 손실 보면 민망하니까요.

근데 금현물 투자는 진짜 주변 친구들에게 추천하게 되더라고요. “너도 한 번 해봐, 이거는 좀 안정감 있어” 하면서요. 특히 주식에 질린 친구들한테는 더 잘 먹혔어요.

정기적으로 모아두면, 이거야말로 진짜 노후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무리하며 드리고 싶은 말

KRX 금현물 투자는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낮고, 수수료도 저렴하고, 실물 금이라는 점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이 컸어요.

처음엔 생소할 수 있지만, 한 번 해보면 진짜 주식보다 마음 편한 자산이라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급등할 때 따라가지 말고 꾸준히 일정 금액으로 매수하는 게 좋아요. 단기차익보다 장기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는 게 진짜 키 포인트입니다.

한 줄 요약
“내 자산에 금 한 줌, KRX 금현물로 차곡차곡 쌓아보세요.”